'Newcastle/Match' 카테고리의 글 목록 (18 Page) 뉴캐슬 유나이티드 (Newcastle Un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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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이나 지난 경기의 리뷰를 이제야 쓰게 됐다. 개인적으로 귀찮았던 점도 있었고 결과적으로 팀이 강등이 되었기에 짜증도 났었던 점이 있었으나 움짤은 경기가 끝나고 그래도 이겼다는 자체가 즐거워서 미리 만들어놨기에 그 점이 아쉬워 결국 글을 쓰게 됐다.


2016.05.15 EPL 38라운드 뉴캐슬 VS 토트넘 전

구장 : 세인트 제임스 파크 (뉴캐슬 홈, 토트넘 원정)


- 선발 명단



뉴캐슬의 명단은 수비 쪽에서 변화가 있었다. 부상에서 복귀한 얀마트가 선발로 나왔고 부상을 입은 라셀레스 대신 스티븐 테일러가 선발로 뛰게 됐다. 또한 전방에서는 시세 대신 미트로비치가 출전했다.


- 경기 


사실 이 경기는 뉴캐슬의 홈 경기였지만 토트넘에게 매우 유리한 경기였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한 경기만 이기면 승점 3점을 획득하며 2위로 리그 준우승을 바라볼 수 있는 위치였고 뉴캐슬은 이 경기와 상관없이 진작에 강등이 확정됐기에 동기 부여의 측면에서 유리할 것도 없었고 선수들이 온전한 정신으로 경기를 뛸 지도 의문이었다.


게다가, 계약상으로 강등 시 팀을 떠날 수 있는 조항을 가지고 있던 베니테즈 감독의 계약으로 인하여 뉴캐슬의 감독 베니테즈는 이 경기가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 경기는 결과적으로 베니테즈의 마음을 바꿔놓는 경기가 됐다.)


전반 18분, 우측면에서 얀마트가 올려준 크로스가 혼전 상황에서 시소코에게 연결됐고 시소코가 미트로비치에게 내준 패스를 미트로비치가 후방에서 침투하던 바이날둠에게 내주며 바이날둠이 골로 연결하여 선취골을 넣었다. 전방에서 확실히 버티는 모습을 보여주는 미트로비치가 그동안 나왔던 시세보다 낫다는 것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바이날둠은 이 골로 시즌 10골을 기록하게 됐다. 팀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가 됐지만 그의 골은 결과적으론 강등을 막지는 못했다. 전체적으로 토트넘 입장에서는 델레 알리의 공백이 중원에서 크게 느껴지는 경기였고 공격 면에서도 손흥민의 위치 선정이 좋지 않았다.



이상하게도 경기는 뉴캐슬의 흐름으로 더더욱 흘러갔다. 토트넘이 쉽게 이기리라고 생각했던 경기에서 뉴캐슬은 그야말로 어차피 결과는 강등이니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는 거 같았다. 시소코가 올려준 크로스를 미트로비치가 헤딩골로 연결하며 리그 9번째 골을 넣게 됐다. 2대0 두 팀 모두 예상치 못했던 결과로 이어지며 전반전은 그렇게 끝났다.


시세 대신 나온 미트로비치가 1골 1어시를 기록하며 맹활약을 보여줬고 부상에서 복귀한 얀마트의 오버래핑도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전체적으로 오히려 유리한 상황에 있던 토트넘이 자신들의 기량을 전반전에는 펼치지 못했다.


후반전이 시작되자마자 전반에 한 것이 없었던 손흥민, 메이슨이 오노마, 톰 캐롤과 교체가 됐다.



후반 59분, 토트넘에서 유일하게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고군분투하며 뛰어다녔던 라멜라가 결실을 만들어냈다. 어려운 각도에서 받은 패스를 바로 때려 넣으며 1점을 만회하며 따라 붙기 시작했다. 드디어 예상했던 대로 경기가 흘러가는 느낌이 들어 쉽지 않은 경기가 되리라고 느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후반 66분에는 미트로비치가 카일 워커의 다리를 걷어차며 퇴장을 받게 되서 전반전의 활약이 무색한 모습을 보여주며 아스날, 토트넘 북런던 두 팀을 상대로 퇴장을 기록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잠재력도 많고 좋은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어린 나이에 많은 퇴장 기록을 가지고 있는 미트로비치에게 이 점은 분명 고쳐야 할 점이며 반드시 고쳐야 한다.



1명이 퇴장당한 뉴캐슬이기에 토트넘은 굉장히 유리할 수 밖에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71분 시소코가 후방에서 받은 패스를 드리블로 이어나가다가 베르통헨의 실수로 PK를 얻어냈다. 만회골과 퇴장으로 분위기가 더욱 나빠진 뉴캐슬에게 오히려 기회가 온 것이다.



바이날둠이 침착하게 PK골을 넣으며 3대1이 되며 분위기는 다시 뉴캐슬의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1명이 퇴장당한 상황에서 바로 넣은 골이라 토트넘에게는 힘이 빠질 수 밖에 없었고 뉴캐슬은 2골이라는 이점이 있기에 충분히 해볼만한 상황이 됐다.


바이날둠은 이 골로 리그 11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11골 중에 단 한번도 원정에서 넣은 골은 없다는 점을 보면 홈과 원정에서 경기력 차이가 굉장히 큰 선수다.



경기는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줬다. 75분에 바이날둠 대신 교체 투입 된 아론스가 얀마트의 크로스를 받아 추가골을 넣으며 경기는 4대1이 됐다. 골을 넣은 후 팬들에게 달려가 안기는 아론스의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계약 상으로 이번 여름 계약이 만료되는 선수여서 떠날 확률이 매우 크다고 보고 있었는데 이 세레모니와 경기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인터뷰에서 재계약을 암시하는 듯한 인터뷸르 해서 다음 시즌 굉장히 기대가 되는 선수 중 하나다.



85분, 뉴캐슬의 골이 또 나왔다. 오버래핑을 하던 얀마트에게 아론스가 패스를 내주며 얀마트가 그대로 골로 연결하여 5대1이 됐다. 많은 뉴캐슬과 토트넘의 경기를 봤지만 이렇게 속이 뻥 뚫렸던 경기는 처음이었다. 과거 파듀 시절에 토트넘에게 5대0으로 대패를 당했던 경기를 생각해보면 강등된 팀을 이렇게 동기부여 시킨 베니테즈 감독이 대단하게 느껴진 경기였다.




- 다음 경기


뉴캐슬의 다음 경기 상대는 공식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2016/2017 시즌은 챔피언십에서 뛰는 것으로 정해졌다. 비록 강등은 당했지만 마지막 토트넘 전을 포함한 베니테즈 감독의 10경기는 뉴캐슬이 할 수 있는 팀이라는 희망을 다시 보여줬기에 재계약도 맺은 베니테즈의 휘하에서 스쿼드 정비만 잘 한다면 충분히 다시 한번 프리미어리그에서 뛸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된다.


이 경기에서 뛴 어떤 선수가 남고 어떤 선수가 떠날 지는 아직은 모른다. 대충 나갈 선수는 예상이 되지만 어떤 선수가 나가고 어떤 선수가 남고 어떤 새로운 선수가 팀에 들어오든 베니테즈 감독이 다른 팀에서의 활약은 제외하고 뉴캐슬에서 보여줬던 모습으로는 충분히 그 선수들로 기대감을 가질만 하다고 생각한다.


절망과도 같았던 파듀-카버-맥클라렌 (개노답 잉글랜드 3형제)의 암흑기가 끝이 나고 드디어 제대로 된 감독을 구한 뉴캐슬의 희망이 팬으로서 좋은 모습으로 이어지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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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30 EPL 36라운드 뉴캐슬 VS 크리스탈 팰리스 전

구장 : 세인트 제임스 파크 (뉴캐슬 홈, 크리스탈 팰리스 원정)


- 라인업




뉴캐슬의 선발 명단은 지난 리버풀 전과 달리 1명이 바꼈다. 아요세 페레즈가 벤치로 내려가고 바이날둠이 선발로 시작했다. 벤치에서는 지난 경기에는 있었던 아론스가 빠지고 수비수인 스티븐 테일러가 부상에서 복귀해서 합류했다. 지난 몇 경기를 교체 멤버에 수비가 없었던 뉴캐슬에게 정말 오랜만에 돌아온 수비자원이었지만 지난 사우스햄튼전에서 끔찍한 실력을 보여줬었기에 그렇게 큰 기대가 되는 교체 수비 자원은 아니었다.


- 경기 


이 경기는 뉴캐슬에게 잔류 경쟁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경기 중 하나였다. 선더랜드, 노리치를 이기고 잔류를 하기 위해서는 이 경기에서 승점 3점은 무조건 챙겨야 할 좋은 기회였고 챙기지 못한다면 잔류 경쟁은 꿈꾸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어있다. 


그 외에 다른 의미를 두자면 두 사람이 옛 팀으로 돌아온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우선 요한 카바예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 복귀다. 지난 2014년 파리 생제르망으로 떠났던 카바예가 크리스탈 팰리스로 이적한 이후의 첫 뉴캐슬 홈 구장으로의 복귀로 카바예는 경기가 시작되기 전 전 팀 동료들과 친밀한 모습을 보여줬다.



티오테 : 오랜만이야 카바예


그리고 두번째는 바로 크리스탈 팰리스의 감독 앨런 파듀가 뉴캐슬을 떠난 뒤로의 첫 뉴캐슬 원정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필자는 뉴캐슬 역사에서 가장 형편없는 감독 중 하나라 생각하기에 굉장히 싫어한다.) 이 감독의 졸렬한 여러 행동을 열거하면 입이 아플 정도로 끝이 없을 정도로 많이 있지만 경기 내내는 물론이고 경기가 끝난 후에도 또 졸렬한 행동을 보여주기에 그 부분은 글의 마지막에서 언급하기로 하겠다.



어쨌든 이 두 사람의 복귀는 뉴캐슬 팬들에게는 그렇게 달갑지 않은게 사실이다. 카바예는 뉴캐슬에서 가장 사랑을 받았던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야망을 위해 팀을 떠났기에 아쉬움이 있었는데 파리에서 사실상 실패하고 파듀 밑으로 들어갔기에 뉴캐슬 팬들이 굉장히 실망을 했다. 그리고 파듀는 뉴캐슬에서 현지팬들이 표현하길 애쉴리 구단주의 허수아비, 광대라는 말처럼 팀과 팬보다는 구단주를 위해 감독을 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기에 뉴캐슬 팬들이 싫어할 수 밖에 없었다.


이를 베니테즈 감독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기에 경기 전에 팬들에게 부탁한 점이 있었다. 힘든 잔류 경쟁을 해야하는 시점에서 파듀 감독에 대한 비난에 신경쓰기보다는 바로 뉴캐슬이라는 팀과 선수들을 위해 응원을 하는데 집중을 해달라는 부탁을 했다. 베니테즈가 부탁한 이 부분은 경기 내내 지켜졌다. 심지어 뉴캐슬의 이 날 경기는 경기 티켓이 전부 소진될 정도로 만원 관중을 이뤄냈고 이는 베니테즈가 불러온 효과였다.


전반 초반은 두 팀이 볼을 주고 받긴 했으나 그렇게 특별한 장면은 없었다. 단지 파듀 감독은 역시 예상대로 볼라시에를 중심으로 한 왼쪽 공격 전개에 중심을 둔 롱볼 축구에 집중했다. 그러다보니 경기 초반 수비수 음벰바가 볼라시에를 막다가 전반 6분에는 경고를 받기도 했다.



라셀레스의 멋진 태클


전반 10분, 팀의 막내 라셀레스가 정말 멋진 수비를 보여줬다. 코너 위컴에게 연결된 패스로 골키퍼와 1:1 상황이 될 뻔한 위기를 라셀레스가 멋진 태클로 공격을 차단시키며 뉴캐슬의 희망을 이어 나갔다. 최근 라셀레스는 뉴캐슬 수비수 중에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기본적으로 갖고 있던 피지컬에 지능까지 더해지며 점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이 날 라셀레스의 수비력은 이 태클만으로 그친게 아니었다. 최근 말은 물론이고 행동까지 일치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라셀레스였기에 뉴캐슬의 형들은 막내한테 욕을 먹어도 싸다.


뉴캐슬은 이 날 경기에서 타운젠드를 중심으로 한 오른쪽 공격 전개에 비중을 크게 뒀는데 타운젠드의 이 날의 모습은 정말 경기 내내 아쉬웠다. 드리블을 성공한 적도 없고 패스는 끊기고 비중에 비하여 효과가 없었던 공격이었기에 타운젠드의 모습이 굉장히 아쉬웠다. 



전반 26분에는 카바예가 비수를 꽂을 뻔 했다. 펀천의 패스를 받아 카바예가 강력한 슛을 날렸으나 달로우가 잘 막아냈다. 볼라시에를 중심으로 한 거친 피지컬의 공격과 그리고 펀천과 카바예를 조합으로 한 이러한 침투는 뉴캐슬의 수비를 계속해서 곤란하게 만들고 있었다.


하지만 타운젠드의 통하지 않는 공격이나 볼라시에보다 짜증이 났던건 바로 크리스탈 팰리스라는 팀의 선수들이 보여준 비매너 행위 때문이다. 뉴캐슬이 강등 경쟁에 시달리는 조급한 심리를 이용하는게 눈에 똑똑히 보일 정도로 크리스탈 팰리스의 선수들은 골키퍼의 골킥은 물론이고 코너킥, 드로인과 같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고의적으로 시간을 끄는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줬다. 후반 추가 시간에서 이기고 있는 상황이라면 이해가 가지만 전반 20분도 안 된 0대0 상황에서 계속해서 시간을 끄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데 생각을 해보니 딱 파듀의 수준이 이 정도라는 것을 또 한번 느꼈다.



던지려다가 한번 말고



그만 던져야지, 위컴 니가 던져


사실 이런 형편없는 지시를 수행하는 크리스탈 팰리스의 선수들도 불쌍했다. 더 좋은 감독을 만났으면 좋은 축구를 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고 경기 전 날 파듀 감독을 비판해서 명단에서 제외된 이청용 선수도 떠올랐다. 뉴캐슬에 있을 때도 비판이라곤 듣지도 않는 귀를 막는 행보를 꾸준히 보여줬기에 이청용의 명단 제외도 그렇게 놀랍지 많은 않았다.



음벰바의 시원한 슈팅


전반 36분에는 답답한 공격력에 지루함을 느꼈는지 음벰바가 직접 올라와 시원한 슛을 날리며 크리스탈 팰리스에게 철퇴를 내릴 뻔 했다. 들어갔으면 더욱 더 시원한 사이다가 됐을텐데 아쉬운 장면이었다.



막내의 수비를 보며 테일러는 정말 많은 반성을 해야한다.


전반 41분 라셀레스가 또 한 번 좋은 수비를 보여줬다. 카바예의 패스 길목을 차단하며 위컴에게 연결될뻔한 공격을 코너킥으로 이끌었다. 웃긴건 이 코너킥 상황에서 팰리스는 또 시간을 끌었다.



라셀레스의 좋은 패스, 콜백의 아쉬운 마무리


전반 43분, 좋은 수비를 보여줬던 라셀레스가 이번에는 좋은 공격까지 만들어냈다. 콜백에게 직접 볼을 연결하며 골 찬스를 만들었지만 콜백이 아쉽게도 볼이 덜 감겨 골을 넣지 못했다. 이 날 정말 라셀레스는 여러모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다.


결국 전반은 양팀 모두 아무런 소득도 얻지 못하고 종료됐다. 뉴캐슬은 타운젠드의 공격이 매우 아쉬웠지만 그래도 수비 쪽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기에 질거란 생각은 쉽게 들지 않았던 전반이었다. 특히 볼라시에가 무섭긴 했지만 파듀 축구의 특성산 단순화된 패턴을 보여줬기에 그 단순함만 막으면 새로운 것을 못 만들었기에 후반은 오히려 기대감이 생겼다.


그런데 후반전에 크리스탈 팰리스가 보여준 행보가 전반전의 시간을 끄는 행위보다 재밌게 보였다. 골키퍼를 제외한 10명의 모든 선수가 하프라인 아래로 내려와 대놓고 10백 수비를 시전하며 시간을 끌 때까지 끌어보겠단 행보를 보였다. 뉴캐슬로서는 쉽게 공격을 이어나가기 힘든 상황이 이어졌고 공격이 쉽지 않았다. 



바이날둠의 슛


그래서 후반 49분, 바이날둠이 음벰바의 패스를 받아 슛을 날렸으나 많은 수비로 인하여 골문 근처에도 가보지 못하고 끊겼다. 그리고 연이은 타운젠드의 드리블 실패, 패스 실패가 이어졌다. 전반부터 계속된 타운젠드의 맥을 끊는 행위로 인해서 차라리 타운젠드를 교체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


후반 57분, 타운젠드가 드리블 돌파를 하다가 스콧 단에게 당한 태클로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반칙을 당한 타운젠드


사실 뉴캐슬은 카바예가 떠난 뒤로 프리키커라고 부를만한 선수가 없었기에 프리킥 상황에서 직접 슈팅은 크게 기대하기가 어려웠다. 그렇기에 차라리 자리도 좋으니 음벰바의 점프력이나 라셀레스의 제공권을 이용한 경합 상황에서의 헤딩골이 기대치의 최대였다. 하지만...



타운젠드의 멋진 프리킥 골


정말 멋진 프리킥 골이었다. 이런 프리킥 골을 뉴캐슬에서 본 게 얼마만인지 기억이 안 날 정도였다. 경기 내내 진짜 맥을 끊던 타운젠드가 이 한 방을 위해서 원기옥을 모았던 것인지 오늘 경기에서 보여줬던 형편없던 모습들에 대한 화가 모두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타운젠드는 추후 인터뷰에서 밝히길 자신이 토트넘에 있을 때 1군에서 제외되고 U21 선수들과 훈련을 받을 때 정규 훈련이 끝나고 난 후에 계속해서 프리킥을 연습했던 적이 있는데 그것이 이 결과였다며 겸손하게 소감을 밝혔다.



멋진 골과 멋진 세레모니 사진


이 골은 심지어 사코를 투입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던 파듀 감독에게 훼방을 놓았던 골이라 더욱 가치가 있었다. 전술적으로 변화를 가져오려고 하던 시점에서 그것을 무너뜨리는 시점의 골이란 실점한 팀에게는 급해질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골을 먹혀서인지 시간을 끌고 텐백을 시전하던 파듀는 언제그랬냐듯이 시간을 끌기보다 라인을 올리며 강하게 좌우 윙을 통해서 공격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교체 투입 된 사코는 그렇게 효과가 있지도 않았고 볼라시에도 전반 내내 집중 수비를 당해서인지 체력적으로 지쳐가는게 보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후반 69분 사고가 터졌다. 어렵게 넣은 프리킥 골의 선취가 10분 정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카바예의 코너킥이 시소코의 핸드블로 인하여 PK가 선언이 됐다. 더군다나 페널티킥을 차려고 준비한 사람은 요한 카바예였다. 전반전에 이어 또 한번 뉴캐슬에게 비수를 꽂을 기회가 온 것이다.



카바예의 PK 실축, 달로우의 선방


홈관중들의 야유로 인한 카바예의 긴장감과 부담이 꽤나 컸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달로우가 제대로 방향을 읽고 정말 잘 막아냈다고 생각한다. 팀 크룰, 롭 엘리엇 팀 골키퍼 넘버 1,2가 동시에 시즌 아웃이 된 시점에서 프리미어리그 데뷔 시즌인 달로우는 정말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었다. 하지만 이 날 만큼은 정말 서드 키퍼가 아닌 뉴캐슬의 넘버 1이 될 자격이 충분했다.



크룰, 엘리엇 보고 있나?


골을 실패한 파듀는 많이 급해졌던 모양이다 후반 73분, 드와이트 게일, 엠마누엘 아데바요르 두 명의 공격수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진작에 시간을 끌지 말고 제대로 된 공격이나 하던가 참 형편없는 사람이다. 이 날 파듀가 교체로 투입한 3명의 선수는 뉴캐슬 경기장에 관람이라도 하러 왔는지 경기장 내에서 뭘 했는지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뉴캐슬도 추가 득점을 위해 미트로비치, 쉘비를 투입했으나 공격이 끊기는 아쉬운 모습만 남고 결국 경기는 타운젠드의 프리킥 골과 라셀레스의 PK 선방으로 1대0 승리로 끝이 났다. 맥클라렌 시절 전반기에 파듀에게 졌던 대패에는 못 미치는 점수차이지만 경기 내내 안일하고 졸렬한 운영을 보여준 파듀를 상대로 거뒀던 통쾌한 승리였기에 속이 매우 시원했다.




뉴캐슬은 이 날의 승리로 선더랜드, 노리치와 다르게 1경기 더 치르긴 했지만 각각 승점 1점과 2점을 앞서 나가며 순위 17위에 올라 강등권에서 일단 벗어났다. 아직 남은 경기가 있고 갈 길이 남았지만 정말 오랜만에 강등권에서 벗어났고 중요한 승리였기에 선수들은 물론이고 감독 베니테즈에게 자신감이 더더욱 강해졌을 경기라고 생각된다. 선더랜드가 후반 추가 시간 PK만 얻지 않았다면 2점차가 될 수도 있었는데 아쉬움이 남는다. 


이 날 경기가 끝난 후의 인터뷰에서 베니테즈 감독은 팬들이 보여준 성원과 타운젠드의 프리킥 골, 달로우의 선방에 대해 언급했고 달로우는 다음 경기인 아스톤 빌라에 대하여 이야기하며 마무리를 졌다.


반면, 웃기게도 앨런 파듀는 뉴캐슬 지역 내의 언론과의 인터뷰를 거부하며 케이스 밀렌 코치를 대신 보내 인터뷰를 했다. 아직까지도 자신이 잘못했던 점보다는 언론이 자신을 부당하게 공격한다고 생각하는 피해 의식이 여전한 모양이다. 뉴캐슬에 있을 때도 지역 언론들에 대한 차별은 말도 못했다.


- 다음 경기


뉴캐슬의 다음 경기는 아스톤 빌라 원정으로 크리스탈 팰리스와 마찬가지로 승점 3점이 절실한 경기다. 이미 강등이 확정된 아스톤 빌라긴 하지만 원정 경기이기에 조심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 게다가 팰리스 전에서 부상을 입은 아니타의 출전 여부나 얀마트의 부상 복귀에 따라 팀의 전술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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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23 EPL 35라운드 뉴캐슬 VS 리버풀 전

구장 : 안필드 (뉴캐슬 원정, 리버풀 홈)


- 라인업



뉴캐슬의 멤버는 지난 맨시티전과 달라진게 없었다. 활동량을 중심으로 한 선수들을 고려하여 최선의 선발 라인업을 가지고 나왔고 다만 벤치 멤버에서 세베가 빠지고 수비수 음바부가 부상에서 복귀했다.



리버풀의 경우는 당초 유로파 경기가 있을 것을 대비하여 주추 선수들의 휴식이 있지 않곘냐는 예상과 달리 공격진에서는 대부분의 선수가 나왔다. 다만, 전 경기에서 부상을 입은 오리기, 약물 파동으로 인하여 사코가 정지로 나오질 않았다. 그래서 사코 대신에 투레가 선발로 나왔으며 랜달, 스튜어트와 같은 유망주들도 기용됐다.


- 경기 


전반기에는 뉴캐슬이 홈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바이날둠의 활약에 힘입어 이겼었지만 어디까지나 원정 호구인 뉴캐슬에게 안필드 원정은 쉽지 않으리란 경기가 될 것이 분명했다.



뿐만 아니라 뉴캐슬은 리버풀 원정에서 지난 20경기를 3무 17패의 기록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형편없는 성적을 보유중이었다. 그래서인지 베니테즈 감독은 이번에 리버풀 원정 무승 기록을 깨고 싶다는 이야기도 했었다. 


경기가 시작되고 숨돌릴 틈도 없이 시작하자마자 전반 1분 사고가 터졌다. 모레노의 크로스를 받은 스터릿지 수비 2명이 붙었음에도 가볍게 슛을 성공시키며 앞서나갔다. 뉴캐슬 수비수들의 집중력도 아쉬웠고 멀쩡히 슛 코스를 허용한 더멧의 판단력이 어이가 없었다. 



원샷 원킬


시작하자마자 실점을 해서 그런지 뉴캐슬은 정신을 못차렸다. 전방부터 리버풀의 엄청난 활동량과 압박도 큰 이유가 됐겠지만 뉴캐슬 선수들은 뭔가 정신을 제대로 잡지 못하는 듯한 플레이를 골을 먹힌 뒤로 계속해서 보여줬다. 제대로 된 패스나 공격 한번 이뤄지지도 않았고 심지어 최전방 공격수인 파피스 시세는 로브렌의 목을 가격하며 한심한 모습을 보여줬다.


스터릿지를 중심으로 한 리버풀의 공격은 계속해서 끊이질 않았고 뉴캐슬은 밀너의 활동량을 중심으로 한 앨런, 랄라나의 움직임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중앙 라인인 콜백, 티오테가 기본적인 라인도 제대로 잡지 못하며 도대체 경기를 어떻게 풀어야할지 모를 정도로 끔찍한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티오테는 전반 21분에 랄라나를 막다가 파울로 인하여 경고를 받기도 했다. 그리고 전반 29분에는 또 모레노가 찔러준 긴 패스를 랄라나가 이어 받아 슛을 때려 추가골을 넣어 경기는 2대0이 되며 분위기는 완전 리버풀 쪽으로 넘어갔다.


단순히 숫자에 불과하다고 볼 수도 있었겠지만 경기력 내용 자체가 상대가 안되는 모습을 보여줬던지라 해외 해설은 물론이고 뉴캐슬 팬들도 한결같이 형편없었다고 혹평을 쏟으며 그렇게 뉴캐슬은 전반에 한 것도 없이 일방적으로 끌려가며 전반을 마쳤다. 어찌 보면 골을 더 먹히지 않고 전반이 끝났던 것이 뉴캐슬에게는 다행이었다.


뉴캐슬은 후반이 시작되자마자 교체를 했다. 베니테즈 감독의 빠른 교체는 사우스햄튼 전에서 끔찍한 모습을 보여줬던 수비수 스티븐 테일러 이후로 처음이다. 아요세 페레즈는 전반 내내 공수 모두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기에 바이날둠과 교체됐다.



후반 47분, 뜬금없는 골이 터졌다. 무사 시소코가 아니타에게 내준 패스를 아니타가 그대로 크로스를 올리면서 시세가 헤딩으로 연결해 골을 넣었다. 미뇰렛의 반응 속도가 좀만 더 빨랐거나 판단을 정확히 했더라면 충분히 막을만 했던 헤딩슛이라 리버풀 입장에선 꽤나 아쉬웠을 장면이다. 어쨌든 뉴캐슬은 전반전의 형편없던 모습과는 달리 빠른 만회골을 거두며 다시 한 번 희망을 불씨를 되살렸던 장면이다. 파피스 시세는 이 골로 시즌 3호골을 넣었고 베니테즈 감독의 부임 이후 첫 골로 미트로비치를 대신하여 선발로 뛴 효과를 처음으로 본 것이다. 



골의 기쁨도 잠시 시세의 큰 그림이...


기회는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찾아왔다. 후반 51분 리버풀의 공격을 무산시키며 시도한 역습으로 동점 기회가 시세에게 왔지만 시세는 특유의 좋지 않은 볼 터치로 공격의 흐름을 놓쳤고 골키퍼와 1:1 상황에서 미뇰렛이 공간을 줄이자 결국 이도 저도 아닌 상태로 기회를 날려버렸다. 19경기 3골인 이유가 있다. 절대 쉬운 골은 넣지 않는 선수이기에 별 기대를 안하는 것이 차라리 속이 편한 선수다.



때때로가 아닌 아주 많이 프로가 맞나 싶다.


전반에 너무 많은 힘을 써서였을까 전방 압박부터 엄청난 활동량을 보여줬던 리버풀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전반과는 다르게 움직임이 많이 줄었고 유일하게 이를 유지했던 것이 밀너 혼자였다. 그래서였는지 티오테와 콜백도 슬슬 중앙에서 라인을 잡기 시작했고 특히 우측 풀백인 아니타의 움직임이 매우 좋아졌다. 공수 양면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며 오른쪽을 끊임없이 공략했다.



또 실수를 한 미뇰렛


그 덕분에 타운젠드도 오른쪽 공략이 한결 수월해졌다. 후반 65분 뒤에서 넘어온 패스를 단독으로 드리블 돌파를 통해 크로스로 연결했고 이를 로브레인이 걷어냈지만 뒤에서 들어오던 콜백이 바로 논스톱 슛팅으로 연결하며 동점골을 만들었다. 슛 과정에서 리버풀 수비수의 발을 맞고 굴절이 되서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긴 했지만 미뇰렛은 이번에도 리버풀 팬들에게는 원망을 살 실수를 하고 말았다. 이 골로 콜백은 시즌 첫 골을 넣으며 정말 오랜만의 골맛을 보게 됐다.



콜백의 옆에 있던 시세가 공을 안 건드려서 천만다행이다.


전반전의 뉴캐슬은 질 수 밖에 없었고 지는 것이 당연했던 경기를 베니테즈 감독의 흑마법 아래 동점으로 만들었다. 분위기는 뉴캐슬 쪽으로 확실히 변했고 이제 남은 것은 추가골을 누가 넣냐의 문제였다. 클롭 감독은 확실히 뉴캐슬을 이기고 싶었던 모양이다. 후반 70분에는 랜달을 빼고 쿠티뉴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고 마찬가지로 71분에는 지친 앨런을 빼고 루카스를 넣으며 중원 장악을 다시 노리려는 계산을 했던 것 같았다.


하지만 베니테즈 감독도 가만히 있진 않았다. 74분에 1골 1실책(?)의 엄청난 활약을 보여준 시세를 빼고 미트로비치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그리고 82분에는 리버풀은 랄라나를 빼고 유망주 오조를 투입시키면서 역시 공격을 다시 강화했고 뉴캐슬은 전반에 경고를 받은 티오테를 빼고 쉘비를 투입시켰다.



존조 가카 왜 그러십니까


쉘비가 투입되고 찬스가 왔다. 미트로비치가 쉘비 방향으로 완벽하게 패스를 내줬고 쉘비는 좀만 빨리 뛰었더라면 확실하게 골을 만들수 있는 기회였지만 아니나 다를까 쉘비는 그러질 못했다. 베니테즈 감독이 쉘비를 과감하게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이유를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기동력, 활동량 면에서 티오테나 콜백에 비해서 떨어지는 쉘비이기에 왜 선발로 자신이 뛰지 못하는 이유를 인지했으면 하는 장면이었다. 미트로비치가 적극적으로 이런 찬스를 만들어줬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아쉬운 순간이었다.


결국 양팀은 추가골을 넣지 못하고 경기는 2:2로 끝났다. 클롭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진 것과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클롭의 프리미어리그 첫 시즌은 뉴캐슬을 상대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마무리 됐다. 베니테즈 감독은 친정팀을 상대로 한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둔 것은 괜찮았지만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다며 팀을 한번 더 혹독하게 평가했다. 


뉴캐슬은 결과적으로 다 졌던 경기에서 승점 1점을 얻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나 강등권을 벗어나기에는 부족한 승점이었다. 심지어 아스날과 선더랜드가 비기면서 승점 1점을 추가했기에 리버풀전의 무승부 승점은 결과적으로 그렇게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심지어 같은 강등권 경쟁팀인 노리치, 선더랜드는 뉴캐슬보다 1경기를 덜 치뤘기 때문에 뉴캐슬에게는 누구보다 운이 따라야할 시점이다. 


- 다음 경기


뉴캐슬의 다음 경기는 홈에서 전 뉴캐슬 감독 알란 파듀를 상대로 한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경기이다. 무조건 이겨야 할 경기이기에 이 경기는 무승부도 소용이 없다고 생각된다. 이 경기 이후에는 강등이 확정된 아스톤 빌라이기에 크리스탈 팰리스만 잘 잡는다면 아스톤 빌라와의 경기는 상대적으로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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