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6 시즌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뉴캐슬 VS 토트넘 핫스퍼 뉴캐슬 유나이티드 (Newcastle Un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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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이나 지난 경기의 리뷰를 이제야 쓰게 됐다. 개인적으로 귀찮았던 점도 있었고 결과적으로 팀이 강등이 되었기에 짜증도 났었던 점이 있었으나 움짤은 경기가 끝나고 그래도 이겼다는 자체가 즐거워서 미리 만들어놨기에 그 점이 아쉬워 결국 글을 쓰게 됐다.


2016.05.15 EPL 38라운드 뉴캐슬 VS 토트넘 전

구장 : 세인트 제임스 파크 (뉴캐슬 홈, 토트넘 원정)


- 선발 명단



뉴캐슬의 명단은 수비 쪽에서 변화가 있었다. 부상에서 복귀한 얀마트가 선발로 나왔고 부상을 입은 라셀레스 대신 스티븐 테일러가 선발로 뛰게 됐다. 또한 전방에서는 시세 대신 미트로비치가 출전했다.


- 경기 


사실 이 경기는 뉴캐슬의 홈 경기였지만 토트넘에게 매우 유리한 경기였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한 경기만 이기면 승점 3점을 획득하며 2위로 리그 준우승을 바라볼 수 있는 위치였고 뉴캐슬은 이 경기와 상관없이 진작에 강등이 확정됐기에 동기 부여의 측면에서 유리할 것도 없었고 선수들이 온전한 정신으로 경기를 뛸 지도 의문이었다.


게다가, 계약상으로 강등 시 팀을 떠날 수 있는 조항을 가지고 있던 베니테즈 감독의 계약으로 인하여 뉴캐슬의 감독 베니테즈는 이 경기가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 경기는 결과적으로 베니테즈의 마음을 바꿔놓는 경기가 됐다.)


전반 18분, 우측면에서 얀마트가 올려준 크로스가 혼전 상황에서 시소코에게 연결됐고 시소코가 미트로비치에게 내준 패스를 미트로비치가 후방에서 침투하던 바이날둠에게 내주며 바이날둠이 골로 연결하여 선취골을 넣었다. 전방에서 확실히 버티는 모습을 보여주는 미트로비치가 그동안 나왔던 시세보다 낫다는 것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바이날둠은 이 골로 시즌 10골을 기록하게 됐다. 팀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가 됐지만 그의 골은 결과적으론 강등을 막지는 못했다. 전체적으로 토트넘 입장에서는 델레 알리의 공백이 중원에서 크게 느껴지는 경기였고 공격 면에서도 손흥민의 위치 선정이 좋지 않았다.



이상하게도 경기는 뉴캐슬의 흐름으로 더더욱 흘러갔다. 토트넘이 쉽게 이기리라고 생각했던 경기에서 뉴캐슬은 그야말로 어차피 결과는 강등이니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는 거 같았다. 시소코가 올려준 크로스를 미트로비치가 헤딩골로 연결하며 리그 9번째 골을 넣게 됐다. 2대0 두 팀 모두 예상치 못했던 결과로 이어지며 전반전은 그렇게 끝났다.


시세 대신 나온 미트로비치가 1골 1어시를 기록하며 맹활약을 보여줬고 부상에서 복귀한 얀마트의 오버래핑도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전체적으로 오히려 유리한 상황에 있던 토트넘이 자신들의 기량을 전반전에는 펼치지 못했다.


후반전이 시작되자마자 전반에 한 것이 없었던 손흥민, 메이슨이 오노마, 톰 캐롤과 교체가 됐다.



후반 59분, 토트넘에서 유일하게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고군분투하며 뛰어다녔던 라멜라가 결실을 만들어냈다. 어려운 각도에서 받은 패스를 바로 때려 넣으며 1점을 만회하며 따라 붙기 시작했다. 드디어 예상했던 대로 경기가 흘러가는 느낌이 들어 쉽지 않은 경기가 되리라고 느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후반 66분에는 미트로비치가 카일 워커의 다리를 걷어차며 퇴장을 받게 되서 전반전의 활약이 무색한 모습을 보여주며 아스날, 토트넘 북런던 두 팀을 상대로 퇴장을 기록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잠재력도 많고 좋은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어린 나이에 많은 퇴장 기록을 가지고 있는 미트로비치에게 이 점은 분명 고쳐야 할 점이며 반드시 고쳐야 한다.



1명이 퇴장당한 뉴캐슬이기에 토트넘은 굉장히 유리할 수 밖에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71분 시소코가 후방에서 받은 패스를 드리블로 이어나가다가 베르통헨의 실수로 PK를 얻어냈다. 만회골과 퇴장으로 분위기가 더욱 나빠진 뉴캐슬에게 오히려 기회가 온 것이다.



바이날둠이 침착하게 PK골을 넣으며 3대1이 되며 분위기는 다시 뉴캐슬의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1명이 퇴장당한 상황에서 바로 넣은 골이라 토트넘에게는 힘이 빠질 수 밖에 없었고 뉴캐슬은 2골이라는 이점이 있기에 충분히 해볼만한 상황이 됐다.


바이날둠은 이 골로 리그 11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11골 중에 단 한번도 원정에서 넣은 골은 없다는 점을 보면 홈과 원정에서 경기력 차이가 굉장히 큰 선수다.



경기는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줬다. 75분에 바이날둠 대신 교체 투입 된 아론스가 얀마트의 크로스를 받아 추가골을 넣으며 경기는 4대1이 됐다. 골을 넣은 후 팬들에게 달려가 안기는 아론스의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계약 상으로 이번 여름 계약이 만료되는 선수여서 떠날 확률이 매우 크다고 보고 있었는데 이 세레모니와 경기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인터뷰에서 재계약을 암시하는 듯한 인터뷸르 해서 다음 시즌 굉장히 기대가 되는 선수 중 하나다.



85분, 뉴캐슬의 골이 또 나왔다. 오버래핑을 하던 얀마트에게 아론스가 패스를 내주며 얀마트가 그대로 골로 연결하여 5대1이 됐다. 많은 뉴캐슬과 토트넘의 경기를 봤지만 이렇게 속이 뻥 뚫렸던 경기는 처음이었다. 과거 파듀 시절에 토트넘에게 5대0으로 대패를 당했던 경기를 생각해보면 강등된 팀을 이렇게 동기부여 시킨 베니테즈 감독이 대단하게 느껴진 경기였다.




- 다음 경기


뉴캐슬의 다음 경기 상대는 공식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2016/2017 시즌은 챔피언십에서 뛰는 것으로 정해졌다. 비록 강등은 당했지만 마지막 토트넘 전을 포함한 베니테즈 감독의 10경기는 뉴캐슬이 할 수 있는 팀이라는 희망을 다시 보여줬기에 재계약도 맺은 베니테즈의 휘하에서 스쿼드 정비만 잘 한다면 충분히 다시 한번 프리미어리그에서 뛸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된다.


이 경기에서 뛴 어떤 선수가 남고 어떤 선수가 떠날 지는 아직은 모른다. 대충 나갈 선수는 예상이 되지만 어떤 선수가 나가고 어떤 선수가 남고 어떤 새로운 선수가 팀에 들어오든 베니테즈 감독이 다른 팀에서의 활약은 제외하고 뉴캐슬에서 보여줬던 모습으로는 충분히 그 선수들로 기대감을 가질만 하다고 생각한다.


절망과도 같았던 파듀-카버-맥클라렌 (개노답 잉글랜드 3형제)의 암흑기가 끝이 나고 드디어 제대로 된 감독을 구한 뉴캐슬의 희망이 팬으로서 좋은 모습으로 이어지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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