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6 시즌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뉴캐슬 VS 맨체스터 시티 뉴캐슬 유나이티드 (Newcastle Un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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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20 EPL 34라운드 뉴캐슬 VS 맨체스터 시티 전

구장 : 세인트 제임스 파크 (뉴캐슬 홈, 스완지 원정)


- 라인업



뉴캐슬은 지난 스완지 시티에서 단 1명이 바뀐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바이날둠이 벤치로 내려가고 지난 경기에서 벤치였던 아요세 페레즈가 선발로 출장했고 벤치 멤버에서는 오베르탕이 빠지고 세베가 들어오는 변화가 있었다. 지난 스완지 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선발진이었기 때문에 큰 변화는 없는 것이 당연했고 바이날둠과 페레즈의 변화는 작전 상의 체력 분배로 보였다.




반면 맨시티는 다비드 실바, 바카리 사냐, 가엘 클리쉬, 사미르 나스리가 부상으로 빠져 파비안 델프가 하프윙 역할로 데브뤼네, 나바스와 함께 2선 역할을 맡았으며 뉴캐슬만 만나면 얄미울 정도로 골을 넣는 아게로가 역시 원톱으로 나왔다. 오타멘디가 안 나오고 망갈라가 나온 것은 나름 챔스를 대비하기 위한 체력적인 고려로 보였다.


- 경기 


사실 두 팀의 경기는 그 기록만 봐도 매우 일방적인 경기임을 알 수 있다. 뉴캐슬이 맨시티 상대로 승점을 얻었던 마지막 리그 경기는 2008년의 일이고 뉴캐슬이 맨시티를 상대로 이겼던 일은 무려 2005년의 일이다. 컵 경기에서 뉴캐슬이 2014년에 맨시티를 한 번 잡은 적이 있긴한데 이는 카바예로, 망갈라, 데미첼리스가 돌아가며 형편없는 모습을 보여줬던 경기였다. 게다가 리그에서는 정작 두번 다 졌기에 맨시티는 여전히 뉴캐슬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자 두려운 팀이였다. 특히 그 중에서도 맨시티의 공격수 아게로는 뉴캐슬만 만나면 무서운 골 결정력을 보여주는 선수였다. 당장 이번 시즌 전반기만 혼자 5골을 몰아넣었기 때문에 아게로와 최근 폼이 좋은 케빈 데 브뤼네가 같이 나왔다는 자체가 참 기대가 안되는 경기였다.



그렇기에 스완지를 상대로 대승을 거둔 뉴캐슬이 잔류를 위해 분위기를 탄 중요한 시점에서 맨시티를 만난 것은 일정 상으로는 참 운이 따르지 않는 경기였다고 볼 수 있다.


전반 초반은 오히려 뉴캐슬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타운젠드의 크로스를 파피스 시세가 위협적인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홈관중들에게 기대감을 품게 했으나 그것도 잠시 아니나 다를까 전반 14분, 아게로가 뉴캐슬을 상대로 또 골을 넣었다. 그런데 알고보니 이는 심판의 명백한 오심이었다.



아게로의 리그 통산 100골


맨시티와의 경기는 항상 오심이 넘쳤다. 예전에 티오테의 골이 취소된 적도 그렇고 도대체 이 두 팀만 붙으면 심판들이 눈을 다른데 두고 왔는지 궁금하다. 어쨌든 초반부터 또 아게로의 골이 터져서 전반기의 악몽이 되살아났다. 


하지만 기회는 금방 찾아왔다. 맨시티의 패스 미스를 시소코가 차단하면서 중앙선 아래부터 단독 드리블을 통해 1:1 찬스를 얻었지만 아쉽게도 슛이 너무 약했다. 맨시티 수비진이 금방 따라와서 자리를 잡은 점도 시세에게 연결하기엔 공간이 나오지 않아 상당히 아쉬운 찬스였다. 이번 시즌 내내 결정적인 한 방이 부족한 시소코였기에 매우 실망스럽기도 했다.



마지막은 이청용처럼 소녀슛!



아버지의 슛을 보고 심각한 표정의 시소코 아들


하지만 기회는 금방 다시 왔다. 이번에도 시소코가 드리블 돌파를 하면서 우측에서 침투하는 아니타 쪽으로 크게 올려줬고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이지만 아니타가 수비를 하나 제끼고 그대로 쏜 슛이 골로 연결되는 진귀한 장면이 발생했다. 이로써 아니타는 2015년 11월 이후 첫 유효 슛팅에 2년만의 리그골을 넣으며 이번 시즌 리그 첫골을 넣게되었다.



이걸 아니타가?


그 후 전반전은 맨시티는 별 다른 공격을 보여주지 못 하고 끝이 났고 뉴캐슬은 맨시티를 상대로 오심을 따라잡았다는 자체로 큰 성과가 있는 전반이었다. 게다가 맨시티는 전반전에 슛을 2개밖에 하지 못해서 뉴캐슬의 수비 조직력이 상당히 좋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점이기도 했다.


뉴캐슬은 후반 54분, 지친 시세를 빼고 미트로비치를 투입했다. 미트로비치는 베니테즈가 온 이후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에 오늘은 한 번 사고를 치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내심 있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미트로비치를 향해 가는 공격 전개가 크게 없었고 그나마의 공중볼도 의외로 망갈라가 잘 막아냈다.


후반 67분에는 경기 내내 별로 한 게 없는 델프가 빠지고 스털링이 들어왔다. 그래도 델프보다는 윙이라는 포지션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라고 생각했기에 전반에 경고를 받은 아니타의 수비 과정에서 변수가 되지는 않을까라는 걱정도 있었다.


후반 72분에는 티오테, 콜백에게 밀려서 중원에서 뛰지도 않는 야야 투레가 나가면서 페르난지뉴가 투입됐고, 후반 80분에는 뉴캐슬은 타운젠드를 빼고 바이날둠을 넣으며 베니테즈 감독이 승부를 띄웠다.


후반 83분에는 역시 매크로와 같은 정해진 패턴의 플레이만 보여준 나바스가 빠지고 보니가 들어와 아게로와 투톱을 이루게 됐다.


후반 88분 베니테즈 감독의 숭부수는 효과를 보일 뻔 했었다. 페레즈가 몸을 돌리며 전방으로 찔러준 패스가 바이날둠이 맨시티 수비수들을 제치면서 슛을 때렸으나 아쉽게도 조 하트의 결정적인 선방으로 막히며 매우 아쉬운 장면이 되고 말았다.



아... 조 하트


후반 91분, 뉴캐슬은 경기를 마무리 하기 위하여 시간 끌기 용으로 지친 아요세 페레즈를 빼고 아론스를 투입했다. 아론스는 부상에서 회복된 이후로 정말 오랜만의 경기 출전이었다.



결국 경기는 그대로 전반전 스코어인 1:1이 이어지면서 끝이 났고 뉴캐슬은 정말 오랜만에 맨시티를 상대로 승점 1점을 얻고 연패를 끊으며 잔류권 경쟁에 있어서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게 되며 경기를 마쳤다.


베니테즈 감독은 경기 후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보여준 태도에 만족한다면서 승점 3점을 원했지만 1점도 나쁘지 않다고 하며 다음 경기에 집중하자는 깊은 뜻을 보였다.



이 날, 다섯 개의 태클과 3번의 인터셉션으로 좋은 수비력과 동점골을 만든 아니타가 MOM으로 선정됐다. 영입 된 이후로 만족할만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아니타가 스완지 전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계속 이러한 폼을 유지했으면 좋겠다.


- 다음 경기


뉴캐슬의 다음 경기는 리버풀로 안필드 원정이다. 최근 스완지, 맨시티 상대로 좋은 분위기긴 하지만 리버풀의 최근 행보는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에 베니테즈 감독의 말처럼 지금의 상황을 유지하려면 자만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이번 시즌 내내 홈 경기와는 다르게 원정 경기만 가면 3부 리그만도 못한 형편없는 모습을 보여줬던 뉴캐슬 선수들이기에 다시 한번 경기에 앞서 긴장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리버풀이 오리기의 부상으로 인해서 유로파를 대비하여 추가적인 부상을 우려하여 일부 주전 선수들이 쉴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는데 언론의 예상이 맞았으면 좋겠고 그 누구보다 안필드 경기장에 친숙한 베니테즈의 흑마법이 다시 한 번 이어져서 강등권에서 달아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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