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 데뷔골 역사를 쓴 동생 롱스태프 뉴캐슬 유나이티드 (Newcastle Un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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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를 앞둔 1시간 전 선발 명단 발표에서 익숙하면서도 익숙하지 않은 선수가 이름을 보였다. 롱스태프 (Longstaff), 그것도 지난 시즌 데뷔를 한 숀 롱스태프 (Sean Longstaff) 와 함께 동생인 매튜 롱스태프 (Matty Longstaff)도 함께 이름을 올렸다. 


지난 경기 레스터전에서 헤이든이 퇴장을 당하여 생긴 미드필더진의 공백으로 인하여 기성용이 대신 이 자리를 채울 것이라는 견해를 다양한 곳에서 보였지만 일부 현지 언론에서는 동생인 매튜 롱스태프가 오히려 선발로 뛸 것이란 예상을 했고 이 예상은 그대로 적중했다.



브루스 감독과 매튜 롱스태프


누군가의 공백은 누군가의 채움이다. 지난 시즌엔 형인 숀 롱스태프가 그러했다. 기성용의 아시안 게임 차출, 쉘비의 부상으로 인하여 형 역시 기회를 받아서 데뷔를 했고 동생인 매튜도 마찬가지였다. 헤이든의 전 경기 퇴장, 쉘비의 부상, 기성용의 부진은 곧 매튜에게 기회였다.


사실, 뉴캐슬팬들에게 있어서 동생 롱스태프의 데뷔는 크게 놀랄 일은 아니었다.

이번 시즌 부임한 브루스 감독은 프리시즌부터 매튜 롱스태프를 눈여겨보며 1군 훈련에 합류시키며 데리고 다녔고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도 5라운드 리버풀전엔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선발, 교체 명단에는 넣지 않더라도 경기에 꾸준히 데리고 다니며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관전시키며 프리미어리그를 보는 것만으로도 경험을 쌓게 했다. 그리고 공공연하게 언론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매튜의 잠재력을 칭찬했기에 이번 시즌 언젠가는 형의 뒤를 이어 프리미어리그 데뷔를 할 것이란 전망이 있었다. 그리고 8월 29일에 리그컵에서 레스터를 상대로 이미 1군 경기는 공식적으로 데뷔를 했었다.


더군다나 전술에서 미드필더의 활동량을 강조한 브루스 감독에게 있어서 헤이든이 경기를 뛰지 못하는 상황과 쉘비와 기성용의 계속되는 부진과 그들에게 부족한 기동력과 활동량은 동생 매튜 롱스태프에게는 충분했고 브루스 감독이 원했고 필요했던 능력이었기에 이 능력을 믿고 맨유를 상대로 과감한 기용을 한 것이다.



동생의 슛, 뒤에서 지켜보는 형


이러한 감독의 기대에 보답이라도 하듯 매튜 롱스태프는 전반 27분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알렸다. 막시맹의 패스를 받아 슛을 때렸고 이 슛은 아쉽게도 맨유의 골대를 강타했다. 뿐만 아니라 약 750억이 넘는 이적료를 가진 맨유의 프레드를 상대로도 겁을 먹지 않고 중원 싸움에서 꾸준히 뛰며 리그 데뷔전이라는 모습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겁을 먹지 않고 왕성한 활동을 보였다.



실제로 이 날 경기 기록을 보면 롱스태프는 48번의 터치, 39번의 패스, 1번의 찬스 창출, 2번의 볼 차단, 1골이라는 미드필더로서는 매우 좋은 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경기에서 활동량 역시 11.36km로 가장 많이 뛴 선수로 기록됐다. 2위는 11.02km로 형인 숀 롱스태프다. 형보다 나은 아우 없다더니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일부 지표에서는 실제로 형보다 좋은 수치를 보이며 형보다 나은 아우라는 것을 입증했다.



롱스태프 형제의 맨유전 기록



매튜 롱스태프의 중거리골


그리고 후반 71분, 빌렘스가 중앙으로 내준 패스를 이어 받아 곧장 슛을 때려 중거리골을 기록했고 뉴캐슬에서 데뷔전에 데뷔골을 기록한 7번째 선수가 됐다. 또한 과거 제임스 밀너가 세운 18세 222일의 뒤를 이어 19세 199일로 경기 출전으로 어린 선수 출전 기록을 세웠다.


골을 넣은 기쁨은 매튜만의 것이 아니었다. 크게는 뉴캐슬팬들은 물론이고 무엇보다 가장 큰 기쁨은 그의 가족들이었다.



기뻐하는 아버지의 모습



경기 후 형제의 인터뷰


아이스하키 영국 국가대표 출신인 롱스태프의 아버지는 물론이고 그의 형 숀 역시 그 누구보다 동생의 골을 기뻐했다. 이 골로 인하여 단순히 뉴캐슬과 맨유의 경기가 아닌 매튜 롱스태프라는 어린 선수에게 모두가 집중하게 된 경기가 된 것이다.



골을 넣은 매튜와 돌아온 선배 앤디 캐롤


앤디 캐롤은 이번 경기가 끝나고 인터뷰에서 같은 뉴캐슬 유소년 출신의 매튜가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에서 골을 넣은 것에 매우 기쁘며 매튜는 훌륭한 동료이며 열심히 뛰는 선수로 선발로 뛸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전설적인 선수이자 뉴캐슬의 대선배인 앨런 시어러 역시 롱스태프의 아버지가 자식들을 자랑스러워 할 것이며 뉴캐슬에게 좋은 날이 됐다고 칭찬을 했으며 전 아스날 수비수 출신 마틴 키언 역시 매튜 롱스태프는 폴 스콜스를 연상시킨다고 칭찬을 했다.



결국, 롱스태프의 데뷔골로 뉴캐슬은 이 날 시즌 홈경기 첫 승이라는 기록과 함께 맨유를 잡으며 지난 경기 레스터전에서 당한 5대0 대패에서 분위기를 수습하는 좋은 결과를 만들었고 경기 시작전 19위라는 강등권에서 벗어나 16위에 도달했다.


매튜 롱스태프는 경기가 끝나고 자신을 데뷔시켜준 브루스 감독에게 다가가 고맙다고 말했으며 경기 후 인터뷰에서 형과 같이 뛰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으며 어린 시절 같이 공을 차던 형과 함께 같은 팀에서 맨유를 상대로 승리한 것은 꿈같은 일이라고 밝혔다.



형의 뒤를 이어 데뷔한 동생 매튜 롱스태프, 뉴캐슬의 어린 미드필더는 이제 겨우 시작에 불과하지만 그 시작이 기대감을 크게 가질 수 있는 큰 시작이다. 앞으로 뉴캐슬의 미래와 역사에 있어서는 숀과 매튜, 롱스태프 형제의 이름으로 가득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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